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중고 전기차 거래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배터리 성능과 충전 이력 등 일반 차량과는 다른 점검 포인트가 많기 때문에 꼼꼼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외관과 주행거리만으로 판단하면 향후 수리비가 크게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중고 전기차 구매 시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핵심 체크리스트를 정리했습니다. 한 번의 점검이 수백만 원을 절약해줄 수 있습니다.
1. 배터리 성능 상태(BSOH) 확인
전기차의 심장은 배터리입니다. 새 차 대비 배터리 성능이 어느 정도 남아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바로 BSOH(Battery State of Health)입니다. 90% 이상이면 양호, 80% 이하는 교체를 고려해야 합니다. 일부 제조사는 보증 기간 내 배터리 성능이 70%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무상 교체를 제공합니다. 구매 전 반드시 제조사 공식 센터에서 배터리 진단서를 발급받으세요. 배터리 교체 비용은 차량가의 30~40%에 달하므로 핵심 점검 항목입니다.
2. 충전 이력과 주행 패턴
배터리 수명은 충전 습관에 따라 달라집니다. 급속 충전을 자주 사용한 차량은 완속 충전 중심의 차량보다 열화 속도가 빠릅니다. 중고 전기차를 구매할 때는 차량 내 충전 기록 또는 스마트폰 앱 연동 이력을 확인해 충전 비율을 분석하세요. 또한, 단거리 주행 위주의 차량은 배터리 효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충전 습관이 좋은 차량은 배터리 성능 유지율이 10% 이상 높게 나타납니다.
3. 주행거리보다 ‘충전 횟수’를 보라
내연기관 차량은 주행거리가 핵심 지표이지만, 전기차는 ‘충전 횟수’가 더 중요합니다. 1만km를 달린 차량이라도 300회 이상 충전한 이력이 있다면 배터리 효율이 낮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1회 완전 충전 시 300~400km 주행이 가능하므로, 주행거리 대비 충전 횟수가 과도한 차량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점검 시 차량 OBD 단자에 진단기를 연결하면 충전 사이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사고 및 수리 이력 확인
전기차는 하부에 배터리가 위치하기 때문에, 사고로 인한 하체 손상 여부가 매우 중요합니다. 배터리 하우징이 손상되면 감전 및 화재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 외판 교체보다 ‘하부 수리 이력’을 우선 확인해야 합니다. 자동차365 또는 보험개발원 사이트에서 차량번호를 입력하면 수리 내역을 무료로 조회할 수 있습니다. 특히 침수 이력이 있는 차량은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5. 보조금 중복 지급 이력
전기차는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을 받을 수 있지만, 중고 거래 시 이미 지급된 차량은 재지원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차량 등록증 또는 판매자 계약서에 ‘보조금 지급 여부’를 명확히 표기해야 합니다. 일부 사기 거래에서는 보조금 지급 차량을 ‘미지급 차량’으로 속이는 사례도 있습니다. 보조금 여부는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6. 제조사 보증기간 및 무상수리 정책
전기차의 핵심 부품(모터, 인버터, 배터리)은 제조사별로 8~10년 또는 16만km까지 보증을 제공합니다. 중고차를 구입할 때는 보증 잔여 기간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반드시 확인하세요. 일부 브랜드는 중고차 소유자에게도 보증을 승계해줍니다. 보증 승계 여부는 제조사 서비스센터에서 간단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정보를 알고 구매하면 예기치 않은 수리비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7. 시험 운전 및 충전 테스트
구매 전에는 반드시 시운전과 충전 테스트를 병행해야 합니다. 정속 주행 시 배터리 소모량이 급격하다면 배터리 셀 불량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충전 중 소음이나 발열이 심한 차량은 충전 모듈 문제일 수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실제 완충 후 주행 테스트를 진행해 주행 가능 거리(GOM)가 공인 주행거리의 80% 이상인지 확인하세요. 이 수치가 낮으면 추가 점검이 필요합니다.
결론:
중고 전기차 구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 내부 상태’입니다. 외관보다 배터리, 충전, 보조금, 보증 정보를 우선 확인해야 합니다. 국토교통부의 자동차365 서비스를 활용하면 이 모든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매 전 진단서를 요청하고, 점검 항목을 체크리스트로 정리해두세요. 꼼꼼한 사전 확인이 향후 유지비를 절반 이하로 줄이는 지름길입니다.
0 댓글
자유롭게 질문해주세요. 단, 광고성 댓글 및 비방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됩니다.